속초 시내에서 고성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을 지나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아야진이란 포구와 해수욕장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바닷가 항구이다.
그런데 이곳에 가면, 도로에서는 많이 올려다보아야 하는 언덕배기 높은 곳에 위치한, 그래서 바닷가 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숨겨진 카페가 하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모습이 이곳 아야진 바다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고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곳 카페의 정면에 있는 소나무 밑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마음조차 시원해진다.
그렇게 숨겨져 있는 곳에 위치한 때문인지, 카페의 이름이 Secret Blue이다.
사실 이 카페는 진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과거 병원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한 곳이란 루머도 있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부지가 매우 넓고 출입구도 조금 특이하다. 또한 시설 내에 나무가 꽤 있는 정원도 무척 넓은 편이다.
이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치 바다처럼 푸르고 예쁘다.
시설 내의 긴 진입로를 따라 바닷가를 향해있는 매장 쪽으로 가다 보면 나무들 사이로 아야진의 바다와 작은 등대가 보인다. 왜 언덕에서 내려보는 바다 풍경이 멋있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오랜만의 방문인데, 전에 보았던 거위가 생각이 났다.
이 카페는 시설 내에 작은 닭장 겸 거위 몇 마리도 기르는데, 전에도 몇 번 거위를 보곤 했었다 조금 사나웠는데 오랜만에 오다 보니 생각이 난다. 오늘은 시간 때문인지 닭장 내에 들어가 있었다.
이 카페에는 크고 현란한 간판은 없다.
그저 매장 뒤편에 위치한 구슬픈 듯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네온등에서 상호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기묘하게도 푸른빛에서 바다의 시원함과, 우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시설은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넓고 쾌적한 편이다.
예전에 속초에서 주말주택 생활을 할 때 자주 오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오후 5시 15분 정도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미처 몰랐는데 6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늦게 방문을 해서인지 우리 외에는 1팀밖에 손님이 없었다.
이곳의 건물은 기존 건물에 바닷가 쪽으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의 작은 건물을 추가로 붙여 놓은 듯한 형태인데, 통유리라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옥상에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늘 주문한 것처럼 오늘도 커피와, 초코 브라우니를 주문했다.
이곳은 다른 커피숍들처럼 커피와 약간의 제과류를 판매하는데, 이 집의 단연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이 초코 브라우니이다. 내가 속초지역에서 호텔이나 리조트, 제과점 등의 장소를 불문하고 맛보았던 것들 중 가장 괜찮은 품질의 브라우니이다. 가격도 4000원 정도로 나름 착한 편이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숨겨진 파란 바다를 보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서울에 있으면서, 여러 번 오고 싶었던 곳인데, 짧은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아야진이 아름다움 포구라는 것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곳인데….
다시 긴 정원을 걸어 나와 주차장으로 간다. 아쉬웠다.
참고로 이곳의 출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참고) 이 곳의 진입로는 크게 2방향이 있다.
바닷가 해안도로에서 작은 2차선길을 이용해 올라가는게 찾기에 좋은데, 다만 경사가 심해 겨울에 눈이 오면 간혹 길이 미끄러워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 편 출입구는 속초에서 고성방향 도로에서 진입하게 되어 있는데, 참고로 나는 한번도 이방향으로는 가지 않았던 듯 하다. 늘 아야진 바닷가를 보려는 마음에 포구를 보다가 바닷가에서 올라가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