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겨울의 끝에서, 한겨울처럼 매섭게 추운 것은 아니지만, 쌀쌀하게 느껴지는 찬 기운에, 아주 모처럼 숯가마 같은 곳을 다녀올까… 찜질방을 갈까.. 아님 차라리 운동을 할까 하다가, 영종도에 있는 씨메르 (Cimer) 스파에 다녀왔다.
씨메르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있는 찜질 스파와, 수영장을 결합한 시설이며, 나는 찜질방 시설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집주변에 있는 코로나 전에 피곤할 때 가곤 하던 숯가마를 방문하려 했었는데, 막상 전화해 보니 코로나 후 아직 다시 열지 않은 곳이 많았고, 재개장을 한 곳도 코로나 기간 동안 영업하지 못한 것을 보전이라도 하려는 요량인지, 입장료가 2만 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엄청 올라있었다. 코로나 직전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이었다.
시설은 동일할 텐데 너무나 높아진 가격에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던 차에, 예전에 갔던 씨메르 스파가 생각나서, 인터넷에서 가격을 알아보니 240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할인권을 구입할 수 있어서, 이를 구입하고 방문했다. 씨메르는 오래전 한번 방문했었는데, 그 당시 무척 만족스러웠고, 또한 정말 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기에 그동안 여러 차례 다시 방문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가지 못했었던 참이었다.
집에서는 채 한 시간이 못 걸려 도착했고, 주차도 용이했는데, 예전보다는 주차장이 붐비었다.
이곳은 약간 일본식이라고 느껴지는 찜질복을 제공한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이 옷으로 갈아입고, 스파 공간으로 나오면 긴 복도와 여러 개의 찜질방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1층 탈의실에서 올라오면 긴 복도 옆으로 각종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금방에 들어갔다.
벽면은 소금으로 만든 블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반투명의 벽돌 뒤에서 비치는 조명이 꽤 매력적이다.
바닥에 누워 찜질을 하는데, 일반 찜질방이나, 숯가마보다 매우 깨끗하고, 쾌적하다.
특히 이 소금방은 천정이 마치 거울 같아서, 바닥에 누워 천정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 이곳에서 또 하나의 추억의 인생 샷을 남길 수도 있다.
소금방 외에도, 참숯으로 꾸며진 공간도 있고,
그리고 잘 이해되지 않는 이름의 공간도 있었다. 아마도 중간중간 쉬기 위한 온도의 공간 같아 보였다.
자수정으로 꾸며진 공간도 있다.
공간이 넓고, 의자식으로 앉을 수도 있고, 바닥에 누울 수도 있다. 온도는 높지만 쾌적하다.
찜질 공간에서 나와 돌아다니다 보니,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아래쪽 수영장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이 쉴 수 있다. 이곳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있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
또 돌아다니다 보면,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라운지도 보였다.
또한 레이싱 게임을 할 수 있는 오락실도 보였다.
이러 저리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팠다. 둘러보니, 식당도 있었다.
외관이 깔끔했고, 조용해서 고급 식당의 느낌이 났다.
식당에 맨발 상태로 들어가는 게 좀 어색하긴 했으나, 막상 들어가니 종업원이 얼른 나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역시 5성 호텔에 부속된 식당다웠다.
메뉴들을 살펴보니 도저히 5성 식당에 부속된 식당의 가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수준이었다. 외부의 일반적인 식당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분식류로 볼 수 있는 떡볶이 세트부터, 갈비찜 같은 제대로 된 식사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일반 찜질방에서 주로 미역국 같은 것을 판매하는 것과는 메뉴 구성이 좀 많이 달랐다.
우리는 갈비찜 (약 2만 원대 초반)과 떡볶이 세트(1000~20000원 사이)를 주문했는데, 갈비찜은 좀 달았으며 양이 조금 넉넉한 편이었다. 한편, 떡볶이 세트는 떡볶이와 만두튀김, 김말이 튀김 등이 세트로 나와 양이 적당했고, 간이 세지 않아 먹기에 좋았다.
식당 창가에서 밖으로 내다보이는 수영장을 바라다보며 식사를 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잘 쉬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