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숙소이다.
특히 대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숙소의 비중이 더욱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유독 산이 많은 강원도를 여행할 때는 이러한 숙소의 문제가 더욱더 중요해지는데, 강원도에 속한 많은 도시에서는. 편안하고 안락하면서도 적절한 가격의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나의 경우. 삼척이나 정선, 울진 등으로 여행할 때. 이런 문제를 많이 겪었는데. 추천할 만한 4성급 호텔이면서도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안락한 호텔에 있어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하이원 팰리스 호텔이다.
이 호텔은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호텔로, 하이원 cc. 골프장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제 호텔이 위치한 곳은 입구로부터 한참을 차로 운전해가야 도달하는 산속 높은 곳이다. 이 때문에 공기가 매우 좋고, 쾌적하며,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4성급 호텔이지만, 실제 시설은 4성급 호텔의 수준을 넘어선다고 느껴진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고, 부대시설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으나, 호텔 내부에 고급스러운 느낌의 소규모 식당이 있고. 이곳에서 편안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인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요일별로 메뉴는 달라지는데, 일요일에는 조식 뷔페로 진행되고 있었다. 평일에는 알라 카르테 형식으로 주문을 받는듯했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호텔은 가격이 호텔 수준에 비해 퍽 저렴하다. 바로 인근에 위치 강원랜드 내의 호텔들에 비해 방의 크기가 약간 작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호텔 객실보다 좀 더 큰 수준인 12여 평(37M2) 규모부터 시작하는 객실 크기로, 2명이 지내기에 충분히 쾌적하다. 그럼에도 인근 호텔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숙박이 가능한 매우 가성비가 높은 호텔이다. 실제 가격은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있고 또한 계절에 따라 다소 변동되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인근 호텔이 아, 인근 도시의 숙소들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
또한 이 호텔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성수기 때에도 객실이 남아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한여름 휴가철에 동해안을 여행할 때도 적당한 숙소가 없어서 고민할 때 이 호텔에는 객실이 있어서 투숙이 가능했었다. 아마도 골프장을 겸하기 때문에, 여행의 성수기인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골프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호텔에 저녁 식사 후 좀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언덕 위 야외 주차장에 주차하고 호텔로 가면서 야경을 보니, 마치 하나의 큰 성처럼 보인다.
출입구 앞에 커다랗게 호텔 이름과, 호텔 등급이 게시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4성보다는 좀 더 좋은 것 같아, 4.5등급 정도 될 것 같은데, 4성으로 등급이 표기되어 있다.
이 호텔에 들어섰을 때 물론 객실의 정비 상태도 훌륭하기는 했지만, 내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안전에 대한 안내가 테이블 위에 가장 먼저 보이도록 비치되어 있었던 점이다.
다른 호텔에서도 비상상황에 대한 안내가 있는 경우들도 있기는 했었던 것 같은데, 이처럼 다른 어떤 안내문 보다 먼저 눈에 되도록 배치해 놓은 점에서 감사함을 느꼈다. 요즘은 안전이 강조되는 시대이고, 기업 활동에서도 HSSE가 가장 중시되는 상황인데, 실제 생활에서는 편의성 때문에 동떨어져 있는 경우들도 많은데, 여긴 이런 점을 가장 최우선으로 안내되도록 배치한 점이 매우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의 상황은 흠잡을 게 없었다. 다만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좀 크게 들려서 방음은 그리 좋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TV와 안내문들, 티백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두툼한 바닥 카펫과, 일회용 슬리퍼가 매우 두툼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번 쓰고 말기엔 좀 아깝게 느껴졌다.
욕실은 좀 구식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긴 했는데,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실제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어메니티들은 다회용품 형태로 제공되며, 보디로션 같은 것들은 산림인증 종이 포장을 이용한 제품들이었다.
정확한 장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 알기 어려웠으나, 나름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느껴졌다.
이곳의 티백들은 티백 형태의 원두커피와 스리랑카산 홍차가 제공되었다.
객실에 비치된 의자는 뒤로 기대면 젖혀지는 안락의자의 일종이었는데, 이 의자에 앉으면 편안하고 안락했다. 이 의자에 앉아 태블릿으로 게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밝은 날 창으로 내다보니, 밖에는 아직 눈이 좀 남아있었다.
커피 한 잔으로, 산속의 고요를 느끼며, 가는 겨울의 끝자락을 아쉽게 느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