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2040 Zero
알리익스프레스를 둘러보다가, 라즈베리 파이 피코 보드를 좀 더 작게 축소시킨 형태의 피코 보드 호환 제품을 하나 발견했다. 이름이 RP2040-Zero이다.
궁금한 호기심에 하나 구입해서 살펴보았는데, 크기는 마치 엄지 속 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이고, 피코 보드에 비해 길이는 약 40% 정도, 폭은 80% 정도 되는듯하다.
정확히 측정을 해보니 길이가 23mm, 폭이 18mm이다. (참고로 피코 보드는 길이가 51mm 폭이 21mm이다.) 아두이노 제품군과 비교를 해보니 내가 아는 범주에서는 가장 소형의 아두이노 보드인 아두이노 Pro Mini보다도 길이가 3/4 정도로 작다. 단 폭은 비슷하다. 확실히 소형화란 측면에서는 그간 피코 보드가 아두이노 제품군만큼 소형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측면에서 대안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아랫면에, 라즈베리 파이 로고가 뚜렷한 RP2040 칩이 보인다. 참고로 라즈베리 파이 재단에서 개발한 마이크로컨트롤러칩인 RP2040은 외부에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만든 호환 보드임을 알 수가 있다.
차별점 및 특이사항
이 보드를 받고 살펴보니, 보드상에 리셋 버튼이 있었다. 보드상에 위치한 2개의 버튼 중 오른쪽 버튼이 리셋 버튼이다. 간혹 피코 보드를 사용하여 코딩을 하다 보면 원하는 동작이 되질 않아, 리셋 목적으로 USB를 뽑았다가 다시 꼽아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리셋 버튼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이점은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USB 통신에 사용하는 포트가 C-Type이다. 요즘 추세를 고려하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졌다.
핀 맵을 자세히 살펴보니, 몇 가지 특이한 점들이 눈에 뜨인다.
핀 번호는 오른쪽 상단부터 0번이 시작되어서 시계방향으로 29번까지 진행한 후에, 3.3V와 GND, 5V 핀 이 위치한다. 피코 보드가 왼쪽 상단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핀 번호를 넘버링 하는 것과 정반대이다.
또한 GP 핀이 29번까지로 피코 보드가 28번까지인데 비해 오히려 1개 더 많다.
또 다른 아주 특이한 점은 GP-18에서 GP-25까지의 핀들의 위치이다. GP-18에서 GP-25까지의 핀들은 모두 보드 하부 쪽에 위치하고, 핀 이 아니라 접점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가급적 GP17 이하의 핀들을 주로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 이들을 접점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듯했다. 사이즈를 줄이면서도, 핀들의 간격은 유지해야 했기에 이런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 편리성 및 호환성
일단 이 보드가 기존 피코용으로 작성해둔 마이크로 파이썬과 호환성이 있는지를 시험해 보고자, 브레드 보드에 보드를 꼽으려 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보드는 브레드 보드에 꼽을 수가 없는 제품이란 판단이 들었다.
문제는 3면에 핀들이 있다는 점인데,
이를 브레드 보드에 꼽다 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된다.
먼저 핀의 개수가 일반적인 브레드 핀의 핀 수보다 많아 끼울 수 없는 문제와, 브레드 보드는 가로축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설사 이 보드를 브레드 보드에 끼운다 하더라도 측면 핀들이 모두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소형이고 작은 것은 매력인데, 브레드 보드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 연다. 각 핀을 소켓 방식으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하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우선 배선 연결이 필요 없는 상태로 RP2040에 내장된 온도센서로 온도 측정을 해보기로 했다.
기존에 피코 보드용으로 받아둔 Firmware를 피코 보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설치했다(firmware 설치방법은 https://kongyine.com/223176363165 참조)
그리고 피코 보드용으로 만들어둔 코드를 그대로 적용해 실행해 보았다. 동작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한다. 좀 더 사용해 보아야겠으나, 호환성은 무난할 것 같다.

사용 후 느낌
이 호환 보드의 사용 느낌을 간략히 요약하면 한마디로 약간 계륵 같은 인상을 받았다.
분명 포트가 C type은 점, 조금 더 소형인 점은 좋고, 호환성에도 문제가 없어 보이고, 크기도 절반 정도인 점은 분명 좋은 점이지만, 브레드 보드 사용이 불가능하고, 가격도 피코 보드와 유사한 수준인 점과, 일부 GP 핀들은 존재는 하지만 실제 활용은 오히려 매우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다만 호기심과, 소형화가 필수적인 용도에서는 한 번쯤 검토해 볼 만한 대안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