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CD 대신 음악 서버를 켜게 된 이유, Navidrome

클래식 CD 대신 음악 서버를 켜게 된 이유, Navidrome

요즘에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거실 스피커로, 이동 중에는 안드로이드폰으로, 작업할 때는 윈도우 PC로 같은 음악을 이어서 듣고 있다. 특별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건 아니고, 집에 있는 장비 위에 올려둔 Navidrome이라는 음악 서버 덕분이다.

Navidrome은 구글에서 쉽게 찾을수 있고, 무료로 다운로드도 가능한 오픈소스 음악서버 프로그램이다.

Navidrome에서 재생되는 음원 대부분은 예전에 하나씩 모았던 클래식 CD에서 리핑한 파일들이다.

예전 같으면 책장 앞에서 박스를 꺼내고, 디스크를 골라 플레이어에 넣어야 들을 수 있었던 곡들이 이제는 단추 몇 번으로 바로 나온다.

이 글은 그 과정을 함께 지나오게 해준 Navidrome이라는 오픈소스 음악 스트리밍 서버에 대한 개인적인 사용 기록이다.


Navidrome이 해주는 일 한 줄로 정리하면

Navidrome은 내가 가진 음원 파일을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바꿔주는, 자가 호스팅 음악 서버다.

조금만 풀어서 말하면 이런 역할을 한다.

  • 집에 있는 NAS, 라즈베리파이, 윈도우 PC 등에 설치해 두고

  • 그 장치 안에 저장된 FLAC, MP3 같은 음악 파일들을 자동으로 인덱싱해서

  • 웹 브라우저나 전용 앱으로 접속하면, 어디서든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겉으로 보면 상용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음악 파일이 전부 자기 장비 안에 있다는 점이다.

월 구독료도 없고,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음원 계약이 바뀌어 라이브러리가 사라질 걱정도 없다. 이미 가지고 있는 NAS나 라즈베리파이, 윈도우 PC를 활용하면 별도의 장비 투자 없이 시작할 수도 있다.


단순 재생과 다른점

CD를 리핑했다면, 사실 윈도우 탐색기나 NAS 공유 폴더를 통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폴더를 열고, 원하는 트랙을 재생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감상은 가능하다.

하지만 클래식 음반처럼 곡이 많고, 같은 곡의 서로 다른 연주가 여러 장씩 있는 경우에는 곧 한계를 느끼게 된다. Navidrome을 쓰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아보면 이렇다.

1. 무엇보다 집 밖에서도 내 라이브러리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LTE/5G를 통해서도 집에 있는 Navidrome 서버로 접속이 가능하다.

따로 음원을 복사해 들고 다니지 않아도, 같은 라이브러리를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다.

2. 검색과 필터가 강력하다

클래식 곡명은 길고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다. Navidrome에서는 작품 번호, 지휘자, 오케스트라, 레이블 이름으로도 필터링이 가능하다.

덕분에 “이 곡을 다른 지휘자 버전으로 한번 더 들어볼까?” 하는 비교 감상이 훨씬 쉬워진다.


Navidrome이 잘 어울리는 상황

Navidrome이 모두에게 필요한 도구는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런 조건이 겹친다면 꽤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 CD 리핑, 다운로드 음원, 라이브 녹음 등 파일 기반 컬렉션이 이미 많이 쌓여 있을 때

  • 상용 스트리밍 서비스와 별개로, 직접 소장한 음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편하게 듣고 싶을 때

  • NAS, 라즈베리파이, 윈도우 PC처럼 상시 구동 가능한 장비가 하나쯤 있을 때

반대로, 로컬 음원은 거의 없고 스트리밍 서비스 라이브러리로 충분하다면 Navidrome의 강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파일로 소장한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도구라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