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출입구만 약간 생소했지만 모든 게 좋았던 Mercure 울산 호텔

주차장 출입구만 약간 생소했지만 모든 게 좋았던 Mercure 울산 호텔

울산에 갈 일이 생겼다.

숙소를 고민하다가, 아주 오래전 방문했던 강동해변에 생겼다는 아코르 체인의 머큐어 호텔에 예약을 했다.

강동해변은 아주 오래전 한두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한적한 시골 바닷가 마을이었는데, 여기에 이런 인터내셔널 체인의 호텔이 생긴 게 좀 이상하다고 느껴졌었다.

아코르 계열 호텔은 개인적으로 예전 유럽 출장이 빈번하던 시절에 애용하던 곳이었다. 당시 유럽의 호텔들은 너무도 비싸서, 당시 회사에서 지급해 준 고정에 숙박비였던 160불로는 도저히 괜찮은 숙소를 찾기 어려웠다. 대개 200-230유로 정도씩은 주어야 그래도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한 번은 런던에 출장을 갔을 때 우리나라 돈으로 근 20만 원이나 지불했음에도 숙소 상태는 우리나라의 여인숙 수준이었던 일도 있었다. 당시 케임브리지에서 유학하던 동생이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래서 고민하다 방법을 찾았던 것이 당시 아코르 체인의 노보텔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당시 노보텔 계열의 일부 지점에서는 호텔에서 2박을 연이어 숙박하면 40-50% 가까이 할인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고, 대개의 경우 조식까지 포함된 프로그램을 출장비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덕택에 빠듯했던 출장 숙박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고, 안전하고 비교적 쾌적한 숙박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출장이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참고- 당시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노보텔은 대개 신생이거나, 도시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기는 했다.)

그러나 전에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면서 유럽 출장이 줄면서 노보텔에 갈 기회도 거의 없어지고, 대신 메리어트 계열들을 주로 다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아코르 계열이었던 머큐어만은 중국 상해에서, 그리고 국내 창원에서 숙박할 기회가 있었다. 아주 고급스럽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흠잡을 곳도 없는 그런 경험들이었다. 그런 오래전의 경험들이 울산에 생겼다는 머큐어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던 듯하다.

울산 머큐어에 들어서는 주차장은 조금 생소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에 속한 한 개의 빌딩에 위치하기에 주차장을 아파트와 공유하는 상태였는데, 주차장이 매우 넓어서 자신의 차를 찾는 것을 고생하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1층과 지하 1층 주차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처음 주차를 한 후 다시 차를 찾으러 갈 때 한참 고생했다. 반드시 주차한 층과 위치를 확인해두어야 한다. 이점이 이 호텔 내부에서 발견한 유일한 아쉬웠던 점이었다.

엘베를 내려서 처음 맞이하는 로비공간은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이라 기분을 밝게 만들어주었고, 직원들은 매우 친절할 뿐 아니라 전문적이었다. 사실 난 이곳에 들리기 전날 포항의 4성급 호텔에서 직원들의 다소 엉성한 대응으로 불편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이곳 직원들의 대응이 더욱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독특하게도 아파트 단지와 함께 위치하는데, 건물 중 하나가 레지던스 및 호텔 용도이다.

호텔 복도는 다소 진한 색깔의 카펫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내 어렴풋한 기억엔 다른 머큐어도 이랬던 것 같다.

이 호텔은 수비 리어가 거의 기본 사이즈인데, 이보다 한 단계 넓은 Privelage라는 이름의 객실이 여러모로 장점이 있어 이를 예약했다. Privelage 객실들은 우선 방향이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다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대략 29-30M2로 수피 기어보다 1~1.5평 정도 넓어 답답하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호텔 4층에 있는 사우나를 Privelage 투숙객은 별도의 비용 없이 반복 이용이 가능하다.

내가 예약할 당시에는 수비 리어와 privelege 간의 요금 차이가 1만 원 정도여서, 당연하게 이;곳으로 예약을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방 내부는 아주 엄청 넓지는 않지만 답답하지 않을 정도이다.

객실 유리창에서 내다보면 정면으로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도,

그리고 오른쪽으로도 막힘이 없다.

유리창 앞에 서면 한참이나 바다를 바라다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일상의 복잡한 문제들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캡슐커피 머신도 있어서 나는 사우나 후, 한잔하기에 좋았는데, 네스프레소 머신이기는 한데 캡슐은 3rd party 제품 같았다. 다만 3rd party 제품임에도 캡슐의 만듦 세나, 커피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이곳이 좋았던 또 다른 점은 화장실이 넓고 깨끗한 것이었는데,

사우나를 이용하다 보니 객실 내에서 샤워할 일이 없어 화장실을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게 되는 경향도 있었다.

모든 게 심플하면서 깔끔하다.

다음날 조식을 위해 식당에 갔을 때, 정문에서 직원이 맞아준다.

그런데 영어로 방 번호를 물어본다. 마침 울산에서 열린 행사로 외국 손님들도 많았던 때문인듯했다.

모 식당에 차려진 메뉴가 아주 엄청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할 만큼 다양하기는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양성 보다, 재료 자체의 상태가 비교적 좋아 보였다. 아주 최상급이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라도 꽤 괜찮다고 느낄 정도의 식감들이었다.

관리상태도 좋아서 빵들은 모두 천으로 커버가 씌어 있었고

우리가 이런 식당에서 음식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 연어의 상태도 좋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베이컨이 조금 인상적이었다. 분홍빛으로 적당하게 요리된 빛깔이 꽤 인상적이었다.

마침 이곳에서는 주문하면 오믈렛도 만들어주신다.

오믈렛이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안내문에 따라 주문하면 만들어주시는 형태이다. 오믈렛 자체는 평범한 맛이다.

그런데 이곳 조식 메뉴 중에는 미역 라면이라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특이한 메뉴가 하나 있다.

주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시는데, 인스턴트 라면이 아니라 일본식 라면 면발을 이용해서 즉석에서 준비해 주시는데, 아주 커다란 새우튀김까지 하나 고명으로 얹어주신다.

식사를 마친 후 아이스크림까지 한 컵 디저트로 즐겼다.

방에 돌아와 체크아웃을 준비하는데, 창밖의 풍경이 발을 붙잡는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