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음악을 듣는 시간의 대부분은 클래식이다.
집에는 그동안 사 모은 클래식 CD가 1000여 장 정도 꽂혀 있고, 일할 때나 쉴 때나 늘 그중 한 장을 골라 틀어두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음원과 CD가 내게는 ‘기본값’ 같은 존재가 됐다.
이상한 건, 이렇게 클래식을 좋아하면서도 그동안 LP만은 일부러 피해 왔다는 점이었다.
관리도 번거로울 것 같고, 괜히 잘못 다뤄서 바늘이나 판을 망가뜨릴까 걱정도 컸다. 예전에 갖고 있던 LP들이 어느 순간 모조리 사라져 버린 기억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어서, “LP는 다시 시작하지 말자”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최근에 결국 턴테이블을 한 대 들였다. 바로 Audio Technica AT-LP60X 모델이다.
복잡한 세팅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돌아가 주는 입문용 턴테이블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모델로 결정이 났다. 박스를 열어 조립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LP를 피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곰곰이 돌아보면, 그 시작은 대학생 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당시 다니던 학교에는 학생회관 5식당 옆에 제법 큰 구내서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사실상 캠퍼스 안에서 책과 음반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서가 한켠에는 클래식 LP 카탈로그와 음반 주문 코너가 있었고, 나는 거길 꽤 자주 들락날락했다. 가끔이 아니라, 한 달에도 3~5장씩 꾸준히 LP를 사 모으던 시절이었다.
카탈로그를 펼쳐놓고 지휘자와 레이블을 하나씩 살펴보다가, 듣고 싶은 곡이 생기면 주문서를 써서 건넸다. 며칠 뒤 “주문하신 LP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두툼한 LP 묶음을 받아 들고 나왔다. 기숙사 방에 돌아와 비닐을 조심스럽게 벗기고, 재킷과 북릿을 한참 구경한 다음 턴테이블에 올려 바늘을 내리던 그 순간까지, 전부 다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다.
그때 모았던 음반들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베르디 ‘아이다(Aida)’ 박스 세트였다. 큼직한 박스 안에 여러 장의 LP가 들어 있었고, 두꺼운 북릿에는 이탈리아어 가사와 해설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LP를 걸어두고 북릿을 넘기며 혼자 상상의 무대를 펼치던 시간이 참 좋았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그 구내서점에서 주문한 클래식 LP들을 나름 열심히, 그리고 애정을 담아 들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사가 몇 번 반복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방을 옮기고 집을 옮기는 사이, 턴테이블도, 그때 모았던 LP들도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해졌고, 다시 찾을 길도 마땅치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남아 있는 것도, 재생할 장비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LP와 거리가 멀어졌고, 시간이 흘러 클래식을 다시 듣게 되었을 때는 CD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AT-LP60X를 주문하고 박스를 받아 들었을 때, 단순히 새 오디오를 산다는 느낌보다는 “그때 갑자기 끊겨버렸던 LP와의 인연을 조심스럽게 다시 이어 보는 것”에 가까운 기분이 들었다.
다시 LP로 돌아오게 된 이유
AT-LP60X를 선택한 이유
개봉 및 조립 후기
이제 AT-LP60X 턴테이블을 개봉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구성품은다음과 같다.
본체는 다음과 같이 대부분 조립된 상태라, 회전판만 끼우면 되는 상태이다.
회전판은 다음과 같은 상태인데, 붉은색 리본은 구동용 벨트를 본체 구동부에 끼우기 편하게 하는 리딩 줄이다.
회전판의 뒷면은 다음과 같고, 붉은 줄을 당기면 회전력을 전달하는 벨트를 본체에 끼울수 잇다.
벨트를 본체에 거는 부분이다.
벨트를 끼우는 방법은 회전판을 본체에 끼우고, 다음과 같이 붉은색 리본의 위치를 본체의 구동축에 맞춘 후,
다음과 같이 걸어주면 된다.이 때 벨트가 꼬이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 후, 미끄럼 방지판을 얹어주면 좀 더 예쁜 모양이 되고 조립 완료이다.
조립이 완료된 실제 모습은 다음과 같다.
참고) 나는 LP회전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LP Stabilizer도 구입해 사용중인데 여기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뚜껑을 덮었을때의 높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쇼핑몰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높이 약 34mm정도 되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회전중 뚜껑과 닫는 문제가 잇었고, 결국 높이 16.5mm인 위의 제품을 다시 구입해야 했다.

